김 헌 수 목사
정신건강상담클리닉 원장
행복한가정문화원 이사, 꿈너머꿈교회 담임

여자 친구가 열심히 교회에 다닌다. 데이트 할 시간을 빼앗긴다며 투덜거린다. 그리고 참다못해 방해가 되고 있다는 생각에 일요일 낮에만 교회가면 안되겠냐고 강요하지만 듣지 않는다. 사실 그동안 제대로 신앙생활을 못하던 자매였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말씀에 사로잡히더니 여자가 변한 것이다.
남자는 계속 괴롭혔다. 그러나 여자는 양보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교통사고가 났다. 머리가 깨지고 갈비뼈가 나가고 고관절 뼈가 부서지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성한 곳이 하나도 없었다. 수술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간까지 다쳐서 생명에도 위험했다.
위급한 상황에서 내가 찾아간 곳은 중환자실이었다. 알지 못하던 남자였지만 간절히 찬송하고 기도했다. 나중 들은 얘기였지만 그때 누군가 와서 자기를 만져주고 도와주더라는 것이다. 그리고 시온에도 갔었고 하늘보좌도 보았다는 것이다. 나름대로 간증거리가 많아서 지금도 그 얘기를 듣자면 놀라운 은혜가 되고 있다. 이렇게 해서 그는 믿음을 갖게 되었고 지금은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되었다.
말썽피우던 그가 이제는 어엿한 우리교회 이 집사가 되었다. 아버지는 옛날 전통을 중히 여기시는 유교적이며 불교적인 색채를 띠고 있는 완고한 이 씨 왕조집안이었다. 그러나 죽음에서 벗어난 아들이 아버지를 전도한 것이다. ‘아버지가 아들을 못 믿는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아들이 어떻게 아버지를 속이며 헛소리를 하겠냐’면서 호소를 하며 애원을 하였다. 정말로 사랑하는 아들의 말에 감동을 받아 아들을 살려준 하나님이라면, 아들이 거짓말을 할리 없고 믿기로 한 것이다.
밤11시쯤 전화가 왔다. 연로하신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것이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버지는 세례를 받고 그 덕에 어머니도 함께 교회에 나왔는데 아버님의 소천에 제일먼저 목사에게 연락을 한 것이다. 늦은 밤이었지만 병원에 쫓아갔고, 장례일정을 상의하면서 당연히 기독교식으로 준비를 하게 된 것이다.
처음 운명에서 부터 마지막 납골의 시간까지 모든 순간마다 정성으로 예배를 인도하였고 깨끗하고 간결하게 장례를 주님의 은혜 속에서 무사히 잘 마치게 되었다. 이에 함께 보아온 많은 가족과 조문객들이 공감을 하며 감동을 받았던 모양이다. 주위에서 말한다. ‘형님이 언제부터 교회 나가셨대? 거 참 좋은데, 교회식이 정말 좋아, 우리도 그렇게 해야 되겠어, 형님이 먼저 그렇게 했으니, 이제 우리 이씨 집안도 다 그렇게 해도 괜찮겠어’ 라면서 이구동성으로 말씀들을 하시면서 또 목사도 칭찬을 하는 것이었다.
이 집사는 아버지가 우리 이씨 가문에 처음 기독교식 장례를 시작했다는 역사적 의의를 언급하며 좋아한다. 이제 우리 집안이 대대로 기독교 집안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며 찬양하는 첫 출발이 되었다면서 가족과 함께 기뻐한다. 예수 믿은 것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며 모든 유가족들이 감사인사를 한다. 우리는 장례일정을 통하여서 믿음의 가정이 되게 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그리고 날 구원케 하신 주님께 감사했다.
그때는 잘 몰라서 구박했고 비난도 했었는데 우리 집안을 살려준 사랑하는 곽 집사에게 고맙다며 또 목사에게도 이렇게 인도해준 은혜라고 고백을 한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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