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헌 수 목사
정신건강상담클리닉 원장
행복한가정문화원 이사
꿈너머꿈교회 담임

이 땅에 복음이 들어와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복음의 힘은 놀라웠다. 이 민족을 병들게 했던 잡다한 우상숭배들이 떠났고, 생활양식과 삶의 가치관이 바뀌고, 교육을 통한 새로운 세상으로 변화하게 된 것이다. 교회들이 부흥되면서 교회론과 성령론을 비롯하여 말씀과 기도의 열기, 찬양의 뜨거움으로 자랑스런 기독교적 문화를 세우게 된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 장례문화에 대하여는 전혀 그렇지 못했다. 다른 모든 분야는 부흥 성장하였는데 장례에 관하여는 여전히 옛날 전통에 따라서 그냥 샤마니즘적인 또 불교적이고 유교적인 색채를 그대로 전수하여 행하고 있는 것이다.
본인은 1984년도 서울 사당동에서 교회를 개척하여 수없이 많은 장례를 실제 경험하였다. 교단에서 발행한 예식서를 중심으로 기독교 장례절차에 따라 임종, 입관, 발인, 하관예배 등으로 명목상 기독교식이었지만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절차는 성경적이지 못했다.
그리스도인의 죽음은 하나님 보좌로 가는 것인데 그 분위기는 그렇지 않았다. 그리스도인의 죽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인데 그 모습은 그렇지 못했다. 그리스도인의 죽음은 하나님과 영원한 삶을 누리는 것인데 장례예식은 그런 면을 찾아볼 수 없었다. 시신을 닦으며 수시와 수의를 입히고 소위 염을 하는데 얼굴부터 발끝까지 온 몸을 꼭꼭 묶었다. 그렇게 하고 나서야 목사가 나와서 예배를 인도하면서 하늘 본향의 천국에 관한 설교를 했지만 전혀 천국입성의 모습이 아니었기에 언제나 불편하게 느껴왔다.
그리스도인의 죽음이 참 자유한 영원한 승리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묶어야 하고, 생전에 전혀 관계없던 옷을 입히는 것이었다. 관속에도 이런저런 것을 넣어주고 명정에 십자가를 덮어주는 것만으로 기독교식이며 성경적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지난 달 22살의 대학생이 너무나도 안타깝게 하늘나라로 간 일이 있었다.
엄마 아빠는 너무도 안타까워 한없이 나를 붙잡고 울었다. 물론 우리 교인이 아니었기에 장례예식과 절차에 간여할 수 없었는데, 아버님은 천국입성예배를 드렸다면서 감사하다고 했다. 그런데 그 예쁜 딸에게 수의를 입힌 것이 지금도 맘에 걸린다고 했다. 그렇게 꼭 묶어서 사랑하는 딸에게 죽음의 어두움이 느껴지는 칙칙한 수의를 입혔던 것이다. 하나님을 뵙는 최고의 아름다운 옷이 아니고, 이 땅에서의 섬기며 헌신하던 충성된 행위의 옷이 아니었던 것이다. 좋은 신랑을 만날 때에도 멋진 웨딩드레스를 입고 최고의 멋을 내는데 주님을 만나는 영광된 이 땅에서의 마지막 이별의 모습이 그런 것이 아니었기에 더 안타까웠던 것이다. 
아직도 전문적인 기독교 용품, 기독교 장례절차에 대한 정확한 메뉴얼이 없다. 자랑스런 기독교 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 부끄러운 일이다.
이에 대한 전문적인 교수들도 기독교인이 없고 바른 기독교적 장례에 관한 제시가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제 하늘나라에서 가장 좋으신 하나님을 만나며 영원한 생명을 누리며 찬양할 천국입성에 걸맞는 종합예술로서의 장례예식 분위기가 바르게 재현될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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