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헌 수 목사
꿈너머꿈교회 담임
한국기독교장례문화연구원장
행복한가정 평생교육원장

81년 9월에 결혼을 하여 신혼여행을 갈 때 설레면서 챙겼던 옷이 지금도 기억에 있다. 고급스런(?) 많은 옷들을 나름대로 준비하였지만 그중에 특별한 옷이 있었다. 잠을 잘 때 입을 옷이었다. 지금은 잠옷 없이 그냥 편한대로 잠을 자고 있지만 그 때는 그렇지 않았다. 신혼이라 잠을 자기 위해서는 생활하던 옷을 다 벗고 다시 거기에 걸맞게 잠옷으로 갈아입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햇살에 비치는 잠옷의 예쁜 레이스와 색깔로 아내가 더 아름답게 보였고 또 사랑스럽게 느껴졌던 것이다. 지금도 그 감격과 싱그런 분위기가 그립기도 한 것이다. 만약 그러한 부드럽고 환하고 밝은 잠옷을 지금도 다시 입고 잠을 청한다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세련있는 부부가 될 것이기에 말이다.
사람들이 입고 사는 옷에는 잠옷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여러 종류의 아주 다양한 옷들이 있다. 그런데 이 많은 옷들이 나름대로 다 필요한 것이다. 태어날 때는 벌거숭이였지만 자라면서 이런저런 옷을 입게 되고 또 입는 옷에 따라 사람이 달라지고 평가되기도 한다. 그리고 옷을 통하여 빈부귀천과 그 지위를 알 수도 있는 것이다.
옷이라는 것은 그 상황에 따라서 입게 되는데, 일을 할 때는 양복을 입지 않는다. 일복을 입거나 작업복을 입어야 하는 것이다. 경찰이나 소방관은 또 군인은 그에 따라 옷을 입고 주어진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의사가 진료하며 수술할 때에 가운을 입고, 판사가 판결을 할 때에 법의를 입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에게 인류 최초로 옷을 입게 하셨다. 나뭇잎의 시들어 버리고 찢어지는 것이 아니라, 친히 가죽옷으로 아담 하와에게 지어 입히셨던 것이다.
또한 세례를 받음으로 그리스도의 옷을 입는 것이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다. 이는 세례 받고 구원받은 사람이라면 그리스도의 옷을 입고 그 옷값을 하며 삶을 살아가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라는 것이다.
그런데 성경에는 세마포라는 옷이 또 있다. 이것은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로서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라고 했다. 믿음으로 주님 기뻐하는 삶을 살아가면서 행했던 모든 것들이 바로 세마포 옷인 것이다. 한 평생 선한 믿음의 싸움으로 달려온 그리스도인들이 어린 양의 혼인잔치에서 이 세마포 옷을 입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세상을 떠나갈 때에 무슨 옷을 입어야 하겠는가?  
삶의 마무리가 성경말씀대로 장식을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 입어야 할 옷이 세마포가 되어야 한다. 성도로서 행한 모든 행실의 옷을 입고 이제는 주님께로부터 잘 하였다고,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고, 칭찬과 상급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이 세상을 떠날 때에 그리스도인임에도 불구하고 수의라는 옷을 입고 있다. 이 옷을 입혀서 얼굴부터 손발까지 온 몸을 꼭꼭 묶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이라면 그런 옷을 입을 필요가 없다. 성경대로 열심히 살아왔는데 끝에 가서 말씀이 아닌 다른 옷을 입고 마무리할 수는 없다. 끝까지 말씀을 지켜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 세상을 떠나는 날에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었다. 세마포와 천국 옷이다. 잠을 잘 때에 잠옷을 입는 것처럼, 천국 가는 것이기에 세마포와 천국 옷을 입어야 한다. 12월11일 백주년기념관에서 한국 최초로 천국환송예식에 필요한 천국 옷 셋트를 출시하여 기념 특별세미나와 전시회를 갖는다. 하나님 기뻐하실 기독교장례문화가 새롭게 이루어질 것을 기대하며 감사기도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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