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헌 수 목사
꿈너머꿈교회 담임목사
천국환송문화운동본부 총재
한국부활문화연구원장
투헤븐선교회 대표
서울한영대학교 총신대학교 평교 부활실천신학 천국환송지도사 주임교수


60점짜리 목사!

지난 주 미국 남가주 기독교교회협의회 주관으로 연합부흥성회와 교회갱신 및 부활세미나 차 LA에 다녀왔다. 피차 많은 은혜를 나눴고 큰 감동과 도전의 시간이 되었다. 무엇보다 부활실천신학의 천국환송의 부활세미나가 신선한 충격이 되었다. 복음이 필요한 곳에 진리로 채우며 생명의 말씀을 외칠 수 있었기에 행복했다.
함께 차를 타고 가면서 동행한 목사님께서 이렇게 말씀을 하신다. ‘이곳 미국은 매사에 최하 점수가 60점입니다. 이 기본 점수가 되어야 어디든 인정을 받게 됩니다. 공무원 시험을 봐도 60점이 되어야 합격을 합니다. 그렇기에 나도 목사 점수 60점이 되려고 합니다.’  
몇 일간 함께 지내면서 ‘내가 60점은 돼 보이냐?’며 물으시는 순수함에 은혜가 되었다. 사람들이 목사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거나 기대하다가 곧 실망을 한다는 것이다. 목사이지만 완벽할 수 없다는 말이다. 부족한 것도 있고, 실수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특히 이곳 미국에서의 이민 목회를 하면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여 문제가 되고 있다는 말씀이었다.
솔직하게 교인들에게 ‘나는 60점짜리 목사’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다 털어 놓았다고 한다. 이렇게 진솔하게 목회를 하니까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족 같은 교회 분위기 속에서 행복한 목회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60점짜리 목사!’ 한국교회에도 생각해볼 만한 의미있는 말이다. 나에게는 신선한 말로 들려왔다. 나름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하여 달려왔는데 나는 과연 몇 점이나 될까? 이왕이면 100점짜리 목사가 되려고 했지, 사실 60점을 생각해 본적이 한번도 없다.
날마다 교인들의 요구가 크고 이를 만족시켜야 했던 것이다. 그리고 나의 욕심(?)도 있었다. 열심은 좋지만 앞뒤를 안보고 마냥 뛰다보니 오히려 문제가 야기되기도 했다. 너나 할 것 없이 대부분의 우리 한국교회가 그렇지 않은가? 높은 점수를 따려고 불철주야를 가리지 않았다.
교회 부흥이라면 무엇이든 다했다. 물론 그래서 한국교회가 놀랍게 부흥하고 성장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100점은 아니다.
나 역시 하루 24시간이 모자라서 시간에 쫓기며 정신없이 달려온 목회여정이었다. 1984년 서울 사당동에 교회를 개척하고, 3년 만에 건축을 하였다. 그 후 40년된 교회에 초빙을 받았고, 또다시 지금의 동탄에 개척을 하여 새롭게 시작을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때론 지치기도 하고 힘에 겨워 남몰래 눈물을 훔치지 않았던가? 이렇게 쉼 없이 지내왔는데 어느새 은퇴의 말이 나오는 때가 되었다. 세월이 후딱 지나갔다. 아직도 난 100점이 아니다. 여전히 부족하다. 
나는 지금까지 언제나 힘차게 뛰어야만 했다. ‘비바람이 앞길을 막아도 나는 가리라, 눈보라가 앞길을 막아도 나는 가리라, 주의 길을 가리라’ 이것이 나의 고백이며 찬송이었던 것이다. 지금도 나에게 그 마음은 변함이 없다. 주님 앞에 서는 그 날까지 나는 달려갈 것이다.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 은혜의 복음을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리라’는 사도행전 20:24의 바울의 심정으로 목회를 하고 있다. 예수의 심장으로 또 예수의 흔적을 남기고 싶다.     
그렇지만 과연 나는 몇 점짜리 목사로 살아왔는가? 몇 점짜리 목사인가? 혹 하나님 앞에 최소한 낙제 점수는 면해야 되지 않겠는가? 적어도 60점짜리 목사, 최소한의 자격있는 목사의 기본 점수를 받아야 되지 않겠는가?
혼탁한 세상에서, 하나님 말씀과 진실이 왜곡되고 변질되는 현실에서, 같이 물들고 세상 타락에 타협해야 되겠는가?
종말의 때에 말씀에 근거한 분별력으로, 더욱 겸손함으로, 주의 음성을 듣고, 성령님께 순종하는 종이 되기를 바라며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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